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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이야기

한국어와 비슷한 몽골어 단어

by Konstantin E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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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에서 지내다 보면 한국어와 유사한 단어를 듣는다.  혹자는 고려시대 몽골의 지배에 의해 유래되었다고 하지만 글쎄...

 아무튼 한국어와 유사한 몽골어에 대해 알아본다.

 

 말(馬, horse)과 머르(морь)

 

 몽골 하면 제일 먼저 초원을 달리는 말(馬)이 떠오른다. 말은 유목민족인 몽골인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고, 거대한 몽골제국 몽골 전사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몽골인에게 교통수단이자 중요한 식재료(마유주 등)를 제공하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 말을 '머르(морь)'라고 부른다.  그리고 '조랑말'은 '저러머르(жороо морь)',  '얼룩말'은  '알락모르(алаг морь)'라 한다. 매우 유사한 발음이다.

 

 그럼 '말'이라는 단어는 몽골어 '머르(морь)'에서 유래된 것일까? 그건 아니다.

 한국어의 조상어인 르완다어를 그 기원으로 본다.

 르완다어 <uma (to be dry) + ragira (to shepherd to pasture) + myora (to exterminate) + marana (to fight one another) + maro (use)>에서 유래한 것으로 몽골어 머르(морь)도 마찬가지다.

  하자만 '조랑말' - '저러머르(жороо морь)',  '얼룩말' - '알락머르(алаг морь)'는 몽골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1273년(원종 14) 원나라가 침공한 뒤 약 100년간은 수십만 마리의 몽고말을 탐라(제주)에 유입하면서 조랑말이 생긴 것으로 본다.

몽골-초원의-말
몽골 초원의 말

 

 '야호'는 몽골어로 가냐? - 야와호(явах уу?)

 

  사람들이 등산 가면 정상에서 이렇게 외친다, '야호~'. 하지만 몽골사람이 이 소리를 들으면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가냐? (явах уу?)'

  산 위에 선 사람이 저 아래 가는 지인에게 '너 가냐?', '잘 가'라고 하는 의미로 들릴지도 😊

   

 한국에서 유래한 양말(яанал) - 발에 신는 양말은 원래 몽골어로 어임스(оймс)다. 

 

 많은 몽골인들이 한국에서 일한다. 몇 달만 고생하면 몽골의 수년간의 급여와 맞먹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열심히 일해 성공한 몽골인도 많고,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몽골인도 많다.

 

 나는 몽골의 지인으로부터 한국에서 일하고 온 한 몽골인의 전설적인 성공 사례를 들었다.(믿거나 말거나)

 

 어느 몽골인이 자그마한 한국의 양말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그는 열심히 돈을 벌어 한국의 양말 제작 기계를 구입하여 몽골에 돌아가 양말 공장을 차렸다. 그때 브랜드 명을 '양말(яанал)'이라고 지어 열심히 양말을 팔아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어느 정도로 성공했냐고? 

 어임스(оймс)를 양말(яанал)로 말해도 알아들을 만큼 성공했고 한다.

 

 그 밖에 한국어와 비슷한 몽골 단어들 몇 가지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다리미 - 인두(индүү) * 옛날에 다림질하던 도구를 우리는 '인두'라고 부른다.

오른쪽 - 바롱(баруун) * 오른쪽을 다른 말로 하면 '바른쪽'

아버지 - 아브(аав)

 

가깝고도 먼 나라 몽골이 아니라, 가깝고도 친숙한 나라 몽골

 몽골에서 지내다 보면 말뿐만 아니라 음식, 풍습, 문화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걸 느낀다.(다음 기회에 이에 관련된 내용은 정리해 볼 예정이다.)

 그래서일까? 몽골인은 다른 나라 사람과 다르게 친숙하게 느껴진다. 더불어 한국과 몽골이 좀 더 가까운 관계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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