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역사상 자기만의 스윙을 남긴 선수는 두 명뿐이다. 그들은 모 노먼과 벤 호건이다. 나도 역사 속에 나만의 스윙을 남기고 싶다.”
- 타이거 우즈
‘홀인원 17회, 알버트로스 9회, 18홀 59타 3회 61타 4회, 코스레코드 33회.’
최고의 볼 스트라이커 모 노먼(Moe Norman, 1929~2004)!
골프를 조금이라도 공부해본 한 사람이라면 잘 아는 이름일 것이다. 참고로 볼 스트라이커(ballstriker)는 오른쪽 또는 왼쪽, 높게 또는 낮게 자유자재로 공을 다루는 골퍼를 말한다. 다시 말해 원하는 지점으로 마음대로 공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골퍼, 그가 바로 '모 노먼'이다.
모 노먼의 일화 (1)
대회 준비를 위해 연습라운드를 하던 중 233야드(213.0552m) 파 3홀에서 티샷을 준비하는 모 노먼에게 기자가 물었다.
"지난주처럼 이번에도 4 퍼트 하는 건 아니겠지요?"
모 노먼은 대꾸 없이 티샷을 한 후 날아가는 공을 보며 말했다.
"오늘은 퍼팅을 안 해도 됩니다."
그의 공은 홀컵으로.. 홀인원이었다.
모 노먼의 일화 (2)
모 노먼은 급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시합 중 파 4홀에서 앞팀이 페어웨이에 대기 중이었다.
티샷을 준비하는 모 노먼에게 캐디가 말했다.
"앞팀이 나가고 나면, 3번 우드로 티샷하고 9번 아이언을 잡으면 온그린되겠어요."
기다리는 것이 싫은 모 노먼은
"9번 아이언을 주세요."
9번 아이언으로 바로 티샷 한 모 노먼은 3번 우드 세컨드 샷으로 온그린했다.
‘파이프라인 모’라 불린 운 골프 천재, 모 노먼(Moe Norman)
모 노먼의 공은 백스핀만 있을 뿐 사이드 스핀을 완벽하게 제거해 절대 공이 휘지 않는다.
(물론 그가 마음먹는 다면 공은 원하는 대로 휘어갈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 ‘파이프라인 모’였다. 한 타이틀리스트의 골프공 전문가의 분석에 의하면 기계로 치는 것보다 사이드 스핀이 적었다고 한다.
스윙의 교본이라 불리는 벤 호건(Ben Hogan)은 샷을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휘어지게 치는 것이 정상이며 만일 똑바로 날아간다면 그것은 우연이라고 했는데...
모 노먼의 스윙(골프)이 정답이라는 주장이 아님을 밝힌다.
나는 모 노먼의 골프를 무조건 따라 해야 한다고 이 골프 천재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혹시 모 노먼을 모른다면 그의 발자취와 골프에 대한 철학과 메커니즘을 한번 들여다보길 권하는 것이다.
이 사람, 아니 이 분을 알고 난 후 골프에 관한 모든 나의 생각이 바뀌었고 골프에 대한 나의 보잘것없는 철학이 생겼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요즘 유튜브 등을 보면 완벽한 스윙, 스윙의 정석 등 다양한 말이 떠돈다.
투 플레인 스윙(Tow Plane Swing)이 어떻고, 원 플레인 스윙(One Plane Swing)이 어떻고...
어깨 회전이 어떻고, 손목은 어떻고...
백스윙은 이렇게, 팔로우 스윙은 이렇게...
"골프 스윙은 기준도 표준도 없다."
서두에 인용한 타이거 우즈의 말 중 '나도 역사 속에 나만의 스윙을 남기고 싶다.'는 구절이 가슴에 남는다.
인간은 각기 다른 신체적, 정식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가 유니크(unique)하다.
절대 학문적으로, 과학적으로, 기계적으로 분석된 한 동작으로 인해 모든 사람의 스윙이 통일될 수 없다고 믿는다.
그래서 세상에 스윙의 표준은 없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는 어리석은 행동처럼 맞지 않는 스윙을 억지로 하지 말자.
여러 사람의 스윙을 보고, 나만의 연구를 통해 나에게 맞는 '나만의 스윙 메커니즘'을 찾아보는 자기 수양(修養)의 길을 가보자.
누군가 남 다른 스윙을 구사하는데 훌륭한 골프 실력을 보이거나 어설픔이 보인다면, 타산지석(他山之石)의 마음으로 그의 스윙을 연구해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연습만이 스윙의 교과서이자 선생님이다.'
마지막으로 골프 스윙에 대한 모 노먼의 스윙생각(Swing Thoughts)을 되새겨 본다.
나는 19살 때 나만의 스윙을 찾았다.
이제는 더 이상 스윙 메커니즘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나의 스윙을 믿고 연습하여 더 강해지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골프 스윙을 위한 비밀의 열쇠가 있다고 믿고 찾아 헤맨다.
그러나 '비밀의 열쇠'는 없다.
비밀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피나는 연습뿐이다
모 노먼은 자신만의 스윙을 위해 종일 연습했다. 손바닥에서 피가 흐를 만큼 연습했고, 손바닥의 굳은살을 면도칼로 도려내면서 연습했다. 하루에 평균 600 ~800개의 공을 쳤다고 한다.
'골프에 관한 뇌피셜' 카테고리의 다른 글
Swing Thoughts (2) 아니카 소렌스탐(Annika Sorenstam) (2) | 2021.11.18 |
---|---|
골프 TMI [2] - 골프의 전설 그랜드슬램(Grand Slam) (0) | 2021.11.14 |
골프 TMI [1] - 공식 최저타 기록은 얼마?? (0) | 2021.11.02 |
슬라이스때문에 죽겠어? (0) | 2021.10.29 |
공정의 의미 - 핸디캡(Handicap) (1) | 2021.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