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는 경기자 간에 실력의 차이가 있을 경우, 경기를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 우위의 경기자에게 시간, 거리, 점수, 무게 등의 부담을 부과한다. 누구나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하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능력에 따라 성과를 배분받을 수 있는 정의를 스포츠에서 만들어 놓은 규칙, 바로 핸디캡(Handicap)이 있다.
* 핸디캡이란 용어는 경마에서 내기를 거는 사람들이 승산이 있는 기수(騎手)의 이름을 모자 속에 넣는 관습(hand in cap)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우리 모두는 동등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재능을 위한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
- 존 F. 케네디
골프에서는 약한 선수에게 유리한 조건을 핸디캡으로 준다.
골프는 약자에게 핸디캡을 부여한다.
18홀을 플레이하고 각 스코어를 합산한 총타수를 비교해 가장 적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우승하는 방법으로 경기를 한다. 이런 경기 방식을 스트로크 플레이(Stroke play)라고 하고, 스트로크 플레이를 통해 얻은 총타수를 '그로스 스코어 (Gross score)'라고 한다. 스트로크 플레이(Stroke play)는 대분의 프로대회에서 적용하는 경기 방식이다.
하지만 실력과 성별이 서로 다른 골퍼들을 어느 코스에서나 동일한 조건으로 공정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실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핸디캡(이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경기하기도 한다.
라운드의 각 홀의 합계 스코어인 '그로스 스코어 (Gross score)'에서 경기전에 부여받는 핸디캡을 뺀 스코어로 승부를 가리는 것이다.
예로 A는 핸디캡 0, B는 핸디캡 10을 받고 경기를 진행하였는데 A의 최종 스코어가 74타, B의 최종 스코어가 81타라면
A = 74 - 0 = 74타,
B = 81 - 10 = 71타로
B가 승리하게 된다.
이때 총타수에서 핸디캡을 뺀 스코어를 '네트 스코어(Net score)'라고 한다.
핸디캡에 따라 골퍼를 구분하는데 핸디캡이 0인 최상의 골퍼를 스크래치골퍼(Scratch golfer), 핸디캡 22~18의 중급 골퍼를 애버리지골퍼(Average golfer), 그리고 통상 핸디캡은 남자 28, 여자 36으로 제한하는데 그 이상의 타수(100타, 108타)를 치는 골퍼를 해커(Hacker)라고 부른다.
스크래치(Scratch)는 핸디캡이 없이 경기를 진행함을 말하는데 달리기 할 때 출발선을 막대기로 줄을 긁는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scratch : 1.(보통 가려운 데를) 긁다 2.(상처가 나도록 날카로운 것으로) 긁다 3. 긁힌 자국, 찰과상
핸디캡은 결국 골퍼의 양심이다.
핸디캡을 구하는 공식 계산 방법은 USGA와 R&A가 사용하는 공식 핸디캡 계산 방법이 있는데 나라별, 지역별로 각자 다른 계산법을 사용하기 때문이 2020년 1월 1일부터 한국, 미국, 영국, 멕시코 등 10여 개 국가는 ‘진’ (GHIN - Golf Handicap Information Network)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새로운 WHS(World Handicap System) 핸디캡 시스템을 사용한다. 하지만 계산 방법이 복잡해서 일반 골퍼들은 그 방법을 적용하기가 힘들다.
* 대한골프협회 홈페이지 참조
그래서 일반 골퍼들이 가장 흔히 사용하는 핸디캡 산출 방법은 최근 20번의 라운드 중 가장 점수가 낮은 10개 라운드의 평균을 내는 것이다. 만약, 나의 라운드 10개의 평균 타수가 91.5이라면, 여기서 기준 스코어인 72타를 빼면 나오는 19.5이 나의 핸디캡이 되는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 앱 등을 사용해 간단하게 자신의 핸디캡을 구하기도 한다.
"사기 당구, 사칭 당구"
당구를 쳐본 사람이라면 이 말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동네 당구'에서 핸디캡을 적용하기 위해 자기 실력에 따라 경기에서 얻어야 할 점수를 각자 정한다.
그런데 그 기준은 자신 스스로 실력을 가름하여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기에 무조건 이기고자 자신의 실력보다 낮은 점수를 일부러 정하면 '사기 당구', 미천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과시욕에 높은 점수를 정하면 '사칭 당구'라고 한다.
골프도 그렇다.
핸디캡은 자신이 기록한 정직한 스코어에서 나온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심판 없이도 스스로 정해진 규칙에 정직히 따라야 하는 스포츠다. 규칙을 어길 시, 자신에게 벌타를 주는 'Honor System'으로 스코어를 기록하는 유일한 게임이다.
양심적으로 골프규칙을 지켜 플레이를 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점수를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만 핸디캡은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향상하기 위한 수치가 되고, 자신의 실력으로 공정하게 상대방과 대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너무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최소한 골프만큼은 누구나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하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능력에 따라 성과를 받을 수 있는 '정의 실현의 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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