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몽골 날씨

 몽골은 다양한 지형과 기후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나라입니다. 광활한 대지, 산악 지대, 사막, 그리고 한 겨울에는 극한의 추위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가 극심합니다. 이 글에서는 몽골의 주요 기후와 날씨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울란바토르의 기후 - 출처 : Weather Spark

몽골 날씨의 특징

 

 몽골은 1,564,116㎢의 면적으로 세계에서 17번째로 큰 나라입니다. 몽골은 한반도의 7.4배 크기이지만 인구는 약 330만 명밖에 되지 않아 1인당 소유 가능한 땅 면적은 세계 1위이기도 하죠.

 이렇게 넓은 땅을 가지고 있는 몽골은 스텝(평야)과 산악, 사막 등의 독특한 지형과 바다와 멀리 떨어진 대륙성 기후로 인해 다양한 특징을 보입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몽골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몽골만의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지만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날씨 변화에 대비하여 적절한 준비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몽골의 날씨의 대표적인 특징을 간략하게 알아볼까요?

1. 대륙성 기후

 몽골의 기후는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입니다.  대륙성 기후는 맑은 날이 많고 강수량이 적으며 건조한 기후를 나타냅니다. 또한 기온의 일교차 및 연교차가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몽골은 대부분의 지역은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가 극심하고, 강력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를 특징으로 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매우 추운 날씨가 지속되며, 최저 기온은 종종 영하 40도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몽골은 여름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겨울에 폭설이 내리는 이상기후로 큰 재난이 발생하고, 몽골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입니다.

몽골, 올해 겨울 50년만에 가장 많은 폭설 기록 - 하이몽골리아뉴스 | 몽골 뉴스를 가장 빠르게

 

2. 광활한 스텝과 사막 지역

 몽골의 대부분 지역은 스텝(평야)과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지는 나무는 없고 짧은 풀만 자라는 초원으로 형성된 있으며 몽골을 대표하는 고비 사막(Говь, Gobi Desert)은 동서 1,500Km, 남북 800Km, 면적 1,295,000㎢에 이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막입니다. 그래서 몽골의 연평균강수량은 250~400mm이지만 강수량의 90%가 여름에 내려 건조한 기후가 특징입니다.

 그래서인지 몽골사람은 비가 오면 우산을 잘 안 쓰고 다닙니다. 그들은 비가 오는 걸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아요.😁

 

3. 바람

 몽골은 바람이 강한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몽골을 '바람의 나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몽골의 여름은 한낮에 최고 38도까지 올라가지만 바람이 잘 불고 건조하기 때문에 그늘에 들어가면 정말 시원하답니다. 가죽으로 만든 게르가 여름에 실내가 더울 것 같지만 서늘함을 느낄 정도로 시원하고, 일반 주택의 경우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합니다.

  여름에 울란바토르를 거닐다가 그늘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으면 세상의 천국이 여기구나 싶을 정도예요.

 

 하지만 몽골의 바람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 갈 만큼 무섭기도 합니다.

[자막뉴스] 10층 철탑도 '쿵'!...역대급 모래 폭풍 온 몽골 상황

 

 초원과 사막에 부는 비바람과 모래바람은 엄청난 고통을 줍니다. 초원 또는 사막을 여행하다가 바람을 만나면 반드시 차 장문을 닫아야 하는데  강한 바람 때문에 차가 뒤집히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의 바람은 정말 살인적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건조하고 강력한 바람이 불면서 매우 추운 기온을 더욱 추위롭게 만듭니다.

 혹시 '조드'(зуд, zud)라고 들어보셨나요?  조드는 몽골어로 자연재해, 설해(雪害)를 뜻합니다.

조드로 동사한 가축 (출처 : 경향신문)

 

 평소 몽골의 겨울은 영하 25도 정도지만 조드가 닥치면 영하 40도가 넘는 혹한이 지속되고 초원의 풀은 모두 사라집니다. 이때 부는 바람은 조드의 추위를 극한으로 몰고 가 사람은 물론 초원의 모든 동물을 폐사시키는 큰 재난을 만듭니다.

 2010년 조드 때문에 지난 겨우내 몽골 전체 가축 수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820만 마리의 가축이 몰사하는 재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보통 조드는 10년마다 찾아온다고 하지만 이상기후로 최근 잦아진 조드는 몽골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요.

몽골, 쓰나미만큼 무서운 ‘조드’에 초토화

 

4. 몽골의 사계절

 

 몽골은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길지만 나름 뚜렷한 사계절을 가지고 있어요.

 몽골사람들은 차강사르(Цагаан сар, 설날과 유사한 명절)가 끝나면 봄이 오고, 나담(Наадам, 몽골의 대표 축제 7월 중순)이 끝나면 가을이 온다고 말합니다.

* 차강사르에 대해서는 전에 쓴 글을 참고하세요.

차강사르 (Цагаан сар) - 몽골의 희망과 새 출발

 

봄 (4월 ~ 6월)

 봄은 몽골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교적 안정된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4월과 5월은 일반적으로 따뜻해지며, 대부분의 식물이 싹을 틔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6월에 접어들면 기온이 상승하면서 가끔씩 강한 바람이 불기도 합니다. 봄철에는 무거운 눈이 녹아 지면이 습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5월에도 눈이 내리기도 합니다.

여름 (7월 ~ 8월)

 여름은 몽골에서 가장 따뜻하고 쾌적한 계절입니다. 평균 기온은 섭씨 20도에서 30도 사이로 오르며, 일조량이 많아서 맑은 날씨가 많이 이어집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몽골의 다양한 자연경관을 즐기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여름에는 몽골사람들이 주말마다 여름집 또는 시골로 가 휴식을 즐깁니다. 그리고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가끔씩 예상치 못한 비바람 또는 소나기가 내릴 수 있으니 여행을 계획할 때는 이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640

가을 (9월 ~ 10월)

 가을은 정말 아름다운 몽골의 계절 중 하나입니다. 기온은 서서히 내려가지만 낮에는 여전히 따뜻하며,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집니다. 특히 9월에는 여름과 가을의 특징이 함께 느껴지는데, 저녁이 되면 울란바토르의 노천카페나 바에 앉아 담요를 두르고 맥주 한잔 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개인적으로 여름철 몽골여행도 좋지만 가을철 여행을 추천합니다. 여름보다 사람이 붐비지 않고 몽골의 자연과 여유를 느끼기 좋은 계절이니까요.

겨울 (11월 ~ 3월)

 겨울은 몽골에서 가장 극적인 계절입니다. 기온은 영하 20도 이상 떨어지며, 특히 서부 지역은 매우 춥습니다. 겨울에는 맑은 날씨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고, 눈이 많이 쌓입니다. (추워서 내린 눈이 녹지 않아요.)

 하지만 겨울은 진정한 몽골의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혹독한 추위가 몽골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고, 겨울 동안 몽골에 머물면 몽골인의 의식주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체험이 가능한 계절입니다.

 

 이상으로 몽골의 날씨에 대해 이야기해 봤습니다.

 꼭 여름이 아니라도 몽골에 방문해 보세요.

 몽골은 다양한 기후와 자연경관을 가진 매력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각 계절마다 다른 풍경과 즐길 거리가 있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어느 계절에 몽골에 방문하더라도 값진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라 감히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