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교통카드 U머니 (Umoney)를 아세요?
몽골의 U머니는 한국의 T머니와 너무 비슷하죠? 이유는 몽골의 교통결제 시스템이 한국의 'T머니'의 기술 이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몽골 U머니의 보급과정과 그를 통해서 몽골에 사업 진출 시 유의할 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티머니의 전신인 한국 스마트카드는 2014년에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시와 합작하여 '울란바토르 스마트카드(USCC)'를 설립하며 몽골 시장에 진출하였고, 이를 통해 울란바토르 시민들은 교통요금을 현금 대신 교통카드로 지불할 수 있는 'U머니(Umoney)' 시스템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의 도입은 시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였으며, 현대적인 대중교통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몽골 경제의 특성과 환율 변동은 사업의 진행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몽골에서 사업하시려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U머니의 도입과 초기 성공
U머니는 2015년 한국 스마트카드와 울란바토르시의 협업으로 도입되었을 당시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운행하던 1,200대의 버스에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하고, 400여 개의 충전 상점을 운영하여 교통카드 서비스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러한 시스템 도입으로 몽골 시민들은 보다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고, 교통 효율성 역시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큰 성공이었죠.
몽골 경제의 불안정성과 U머니의 고전
몽골은 2017년 IMF 구제금융을 받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지속적인 경제성장률의 둔화, 외국인 투자 감소, 정부의 과도한 지출, 그리고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로 인해 광물 수요가 감소하면서 몽골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결국 티머니 몽골 법인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5년간 누적 손실액이 92억 원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몽골 시장에 진출할 때 겪었던 주요 도전 중 하나는 "제도적 공백(institutional voids)" 문제였습니다. 제도적 공백이란 현지의 법적, 행정적 체계가 미비한 상황을 말합니다. 이는 몽골과 같은 신흥 개발국에서는 상품, 노동, 자본 시장의 제도 미비, 정부의 자의적인 정책 변경, 그리고 시장 조사 기관과 같은 중개자의 부재 및 기능 부실 등이 주요 해결 과제로 지적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한 진출이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몽골 시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와의 조인트 벤처 설립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율 변동이 U머니 사업에 미친 영향
몽골 투그릭화의 가치 변동은 U머니 사업의 핵심 변수였습니다. 티머니가 몽골에 진출했던 2014년 당시, 1달러는 약 1,818.28 투그릭이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에는 1달러당 1,970.66 투그릭, 2017년에는 2,440.63 투그릭으로 점차 하락하며 몽골 화폐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졌습니다.
환율의 하락은 티머니가 기대했던 수익성 확보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해도 이를 달러로 환산했을 때의 수익은 오히려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초기 도입 비용이 높았던 교통카드시스템의 유지 및 관리 비용은 상대적으로 증가했고, 버스 요금 수익으로 이러한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당시 몽골의 대중교통 요금은 성인 기준 500투그릭(약 200원)으로, 이러한 낮은 요금 수익으로는 초기 투자 및 운영 비용을 상쇄하기 어려웠습니다.
* 참고로 현재 몽골의 대중교통 요금은 그대로 500투그릭입니다.
환율 변동은 단순히 매출의 감소를 넘어서서 기업의 재무 구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몽골 투그릭화의 지속적인 하락은 티머니 몽골 법인의 자본 감소와 누적 손실로 이어졌고, 이는 외환 리스크가 기업 운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몽골 투그릭화의 화폐가치 변화 (2011-2020)
몽골 스마트카드 실적 추이 (2015-2020)
환율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
몽골에서 티머니의 U머니 사업은 교통 시스템의 현대화라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지만, 몽골의 경제 불안정성과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인해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초기 투자 비용 부담과 지속적인 화폐가치 하락은 티머니에게 큰 재정적 압박으로 작용했습니다. 이 사례는 몽골과 같은 신흥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 환율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특히, 광업에 집중되어 있고 중국과 러시아에 의존도가 높아 경제적 불안정성이 큰 몽골에서는 장기적인 사업 계획과 함께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수적입니다.
환율 리스크는 단순한 재무적 요소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하려는 모든 기업들이 반드시 준비해야 할 부분입니다. 환율 변동에 대비해 헤지 전략을 수립하거나,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몽골 시장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하려면 경제적 리스크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하는 철저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U머니의 연혁을 통해 그 발전 과정을 가름해 보시길 바랍니다.
2023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충전 서비스 도입 (Socialpay, Socialpay Junior)
2022
- 은행과 제휴한 카드 출시 (Golomt Bank, Khaan Bank, Trade and Development Bank)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충전 서비스 도입 (Tapatrip, Toki)
- 편의점에서 카드 충전 가능 (GS25)
2020
- Ibarmt 시스템과 연결하여 대중교통에서 전자 영수증 제공 시작
- U-money 카드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충전 가능하게 함 (Hipay)
2019
- 은행 POS 및 결제 시스템 연결을 통해 충전 서비스 제공
- 고객의 거래 내역 및 요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Umoney 애플리케이션 도입
- 대중교통에서 사용 가능한 공동 SIM 카드 출시 (Skytel)
2018
- 대중교통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동 SIM 카드 출시 (Mobicom)
- 편의점에서 카드 충전 가능 (이마트, Nomin 슈퍼마켓)
- "교통도로" 새로운 기술 도입 및 투자 (MYXAUT)
2017
- 대중교통 서비스를 완전한 카드 시스템으로 전환
- 월간 무제한 교통 이용이 가능한 정기권 카드 출시
- 은행과 제휴한 카드 출시 (Khaan Bank)
- 국제 품질 인증 "비즈니스 이니셔티브 방향" 수상
- "아르마다" 최고 종합 기업상 수상
2016
-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 공동 SIM 카드 출시 (Unitel)
- 대중교통 시간표 관리 소프트웨어 도입
2015
- UB 스마트 버스 앱 및 웹사이트 출시
- 환승 요금 할인 시스템 도입
- 관리 및 정보 제공 전자 결제 시스템 프로젝트 개시
2014
- 울란바토르 스마트카드 회사 설립 (한국스마트카드가 합작)
- 울란바토르 시와 "마스터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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